영단기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고, 증명해야 하고, 그래야 인정받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험이란 , 그렇게 많은 노력을 들으지 않아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방법일 수 있어요. 

즉, 여러분이 준비하는 시험은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버스를 탈 때 돈을 내야 태워주듯이 이 사람을 우리 조직에 태우기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가장 편리한 사회시스템인 거죠. 

미국은 그래서 시험 하나로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 나라는 (이제는 거의 없어지긴 했지만)  사시, 행시 , 외무 고시 등, 시험 한번에 동네 잔치를 하고, 군수와 사진을 찍고, 개천에서 용이 나고 ,  이랬죠. 

하지만, 미국의 시험들 bar exam (법) aicpa (회계사)  등은 대부분 절대평가로 쳐서, 인원수에 상관없이 전체 문제 갯수 중에 일정 부분이 넘으면 certificate 이라고 하는 자격을 줍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그 쪽 관련해 충분한 경험을 쌓으면 license 라는 자격증을 줍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이렇게 바뀌겠죠. 시험이 결승전이 아닌 시작점에서의 총소리가 되가고 있습니다. 즉, 시험 한방으로 인생이 바뀌던 시절은 가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미미할 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험이라는 일정 점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시작점에 설 기회도, 버스에 오를 기회도 없어집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버스가 이게 다야? 다른거 타면 되지!!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로 오를 수 있는 버스는 없습니다. 그 다음에 오는 버스도, 그 다음 버스도 ..  좋은 버스 나쁜 버스가 있을 뿐이지, 공짜 버스는 존재하지 않아요.

지금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고 치열할 수록 당연히 여러분이 타고 싶어하는 버스는 여러분을 좋을 곳으로 데려가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힘들다는 이유로 이 버스를 보내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쉽게 습관화가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안올 지나간 버스를 왜 놓쳤을까 .. 하며 아무 의미없는 후회만 하는 내가 쓸쓸히 정류장에 있겠죠. 

반대로, 지금 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 시작점에 선 사람들은 내성이라는게 생깁니다. 아무리 맞아도 다시 설 수 있는 힘이죠. 그 힘이 그 시작점에서 누구보다 건강하고, 빠르게 결승점으로 달리게 해 줄겁니다. 그게 바로 이 시험이 주는 보상입니다. 시험의 결과는 단순 점수가 아니라, 시작점에 설 수 있다는 성취감,  이제 시작인 이 레이스를 달리게 해주는 내성, 포기하지 않는 근성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연구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성공은 실패하지 않는게 아니라, 실패한 후에 누구보다 빠르게 일어나는 내성이 결정한다고 합니다. 

즉,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주관적이긴 하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으로 한발짝 더 가까워진 것을 의미합니다. 

벌써, 2016년도 반이 지났네요. 너무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시험 준비하기 좋은 가을이 왔어요!!  

수업에서 뵙겠습니다. !!  

크리스틴